'문재인 동창' 박종환 자유총연맹 총재 "정치중립 지킬 것"

입력 2018-04-19 17:07
수정 2018-04-19 18:16
'문재인 동창' 박종환 자유총연맹 총재 "정치중립 지킬 것"



경찰 고위간부 출신…연맹 운영에선 투명성·균형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국내 최대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박종환(64) 신임총재가 '정치 중립'을 기치로 내걸었다.

박 총재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자유총연맹 본부에서 열린 제17대 총재 취임식에서 "자유총연맹은 앞으로 완전한 정치 중립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선포했다.

경찰 고위간부 출신인 박 총재는 취임사에서 "제가 총재로 있는 한 절대 어느 정파의 노선을 대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 존엄 및 자유와 관용의 미덕을 담은 우리 헌법의 숭고한 가치가 바로 우리 자유총연맹의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부정과 비리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상시 감시체계를 도입해 운영에 투명성과 균형을 확보하겠다"고 투명성 강화를 선언했다.

박 총재는 문 대통령과 경희대 72학번 동기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2012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는 문 대통령의 공식블로그에 '내가 아는 40여 년간의 문재인 변호사 - 그는 한결같이 신뢰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라는 제목의 지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유총연맹 이전 집행부는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박 총재를 연맹 총재 자리에 앉히려고 지속적인 외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 총재는 이날 "지난 수년간 자유총연맹을 둘러싸고 정치 편향, 부정과 비리, 내부 갈등 등 여러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순간부터 과거는 잊고 포용과 통합의 정신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지표는 계속 상승하는데 대다수 국민이 행복하다고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힘들어한다"며 "올바른 사회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해결책이며 '한국 사회의 가치관 정립'이라는 국가적 대전환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제시했다.

박 총재는 1954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 중동고와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경찰에 입문했다.

제주지방경찰청장, 충북지방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장 등을 지내고 치안정감으로 명예퇴직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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