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무역전쟁, 누구도 원하지 않아…WTO 틀에서 해결될 것"
WP에 기고…"미중 양국, 다자무역 체제로부터 이득 얻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하기보다는 세계무역기구(WTO) 틀 내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전망했다.
리 총리는 18일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누구도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글을 통해 "미중간 무역 갈등이 WTO의 틀 안에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기고문에서 미국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양국 모두 개방적이고, 규칙에 토대를 둔 국제 질서와 다자무역 체제로부터 이득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한 이후 중국의 세계 경제 비중과 세계 무역 점유율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중국이 앞으로 시장을 더 개방하고 다자무역 체제에서 더욱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금융시장을 더 개방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며, 자동차 수입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밝혔음을 상기시킨 뒤 앞으로 이런 조치들이 구체적인 결실을 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 총리는 만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한반도 비핵화, 지역안정, 기후변화와 같은 다른 중요한 문제에 대한 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이 WTO 틀 내에서 해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도 무역 문제로 경쟁하겠지만 이러한 경쟁이 상호의존적인 틀 내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국제규범 내에서 이뤄진다면 그것은 무역전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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