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 이종교 사절단 잇따라 만나…온건 이슬람국 부각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18일(현지시간) 리야드를 찾은 바티칸 종교간대화성 장-루이스 토랑 장관과 그가 이끄는 교황청 사절단을 만났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살만 국왕과 토랑 추기경이 종교와 문화가 폭력과 극단주의, 테러리즘을 몰아내고 전 세계가 안정과 안전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함께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13일 사우디를 방문한 교황청 사절단은 살만 국왕을 접견하기 전 17일 사우디 정부가 운영하는 '반(反)극단주의 국제 센터'(에티달. 온건, 절제를 뜻하는 아랍어)를 방문했다.
토랑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극단주의와 무지라는 두 적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나는 문명간 충돌이 있다고 믿지 않지만 자기 자신과 다른 이를 모르는 무지끼리 충돌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우디 왕실은 최근 서방의 이종교 사절단과 지도자를 잇달아 만나면서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변화를 부각하는 동시에 외부에 이른바 '이슬람 혐오증'(이슬람 포비아)을 희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레바논 마론파 기독교 베샤라 알라히 총대주교를 리야드에서 만났다.
지난달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유대교와 천주교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간 대화와 접촉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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