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결산] ② 허훈·안영준 '뜨고'…김주성은 은퇴로 '작별인사'
믿음직한 신인들의 활약…'새내기 용병' 버튼·'중고 신인' 두경민도 '뜬별'
김주성·김도수·벤슨 은퇴…사이먼은 '너무 큰 키' 탓에 작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코트에서는 해마다 새로운 별이 뜨고, 오래 빛나던 별이 진다.
2017-2018시즌에도 KBL 무대에 처음 선 루키들과 이번 시즌에야 잠재력이 폭발한 선수들이 코트를 새로 빛냈고, 베테랑 선수들이 아쉽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번 시즌 데뷔한 선수들 가운데 시즌 시작 전부터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가드 허훈(23·180㎝)이었다.
허재 대표팀 감독의 우월한 '농구 유전자'를 물려받은 둘째 아들 허훈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부산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허훈은 "첫 경기부터 잘해서 KBL 판도를 뒤집어보겠다"고 거침없는 출사표를 던졌고, 데뷔전에서 15득점을 뽑아내며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
비록 팀이 정규리그 10승 44패 최하위에 머물며 빛을 잃긴 했으나 허훈은 이번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0.59점, 어시스트 4.28개, 리바운드 1.97개로 신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기록을 남겼다.
허훈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역시 kt로 간 포워드 양홍석(21·195㎝) 역시 44경기 출전에 7.57득점, 리바운드 3.95개, 어시스트 1.18개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이러한 허훈과 양홍석을 제치고 이번 시즌 신인상을 품에 안은 서울 SK의 안영준(23·194.6㎝)도 이번 시즌 코트에 빛난 샛별이다.
4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은 포워드 안영준은 수치상으로는 허훈·양홍석의 활약에 못 미쳤다. 42경기에 나와 평균 7.1점, 리바운드 3.69개, 어시스트 0.79개를 올렸다.
그러나 안영준은 최상위권인 SK에서 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고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상으로 날개를 단 안영준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10경기에서는 평균 10.2득점, 리바운드 3.9개로 맹활약했다.
이들 '대형 신인'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드래프트 7순위 이우정(23·185㎝)은 원주 DB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마지막 6차전에서 이우정은 고비마다 터진 3점 슛 3개를 포함해 DB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3점을 올리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인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높이 떠오른 별도 있다.
DB의 두경민(27·184㎝)은 이번 시즌 DB의 에이스 특명을 받은 후 전력이 눈부시게 향상됐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던 이번 시즌 경기당 득점은 지난 시즌 9.82점에서 16.45점으로, 어시스트는 2.47개에서 3.83개로 늘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MVP로도 선정됐다.
두경민과 더불어 DB의 강세를 주도한 디온테 버튼(24·192.6㎝)은 '외국인 뜬 별'이다.
이번 시즌 KBL 무대를 처음 밟고 정규리그에서 평균 23.62점, 리바운드 8.56개를 책임졌다. DB의 챔피언결정전 첫 2연승에도 버튼의 활약이 컸다.
뜬 별이 있으면 아쉽게 진 별도 있다.
DB의 기둥이던 김주성(39·205㎝)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16년간 밟은 정든 프로농구 코트를 떠났다.
김주성과 DB의 골밑을 지킨 듬직한 용병 로드 벤슨(34·206.7㎝)도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양 오리온의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한 김도수(37·194.5㎝)도 지난달 은퇴식과 함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그런가 하면 KBL에서 여러 시즌을 뛴 안양 KGC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36·203㎝)은 새 시즌부터 키 200㎝를 넘는 선수들은 KBL에서 뛸 수 없다는 새로운 규정 탓에 짐을 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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