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심방세동 위험 40%↑"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만한 사람은 심장박동이 이따금 고르지 않게 뛰는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 수가 1분에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현상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 의과대학 심장 전문의 앤드루 포이 박사 연구팀이 절반은 비만이고 절반은 비만이 아닌 남녀 6만7천278명(평균 연령 43.8세)을 대상으로 8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비만 그룹이 대조군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8일 보도했다.
조사 기간에 비만 그룹에서는 2.7%가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대조군은 1.8%였다.
이유는 비만이 심장에 가하는 스트레스와 압박이 심방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켜 심방세동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포이 박사는 설명했다.
비만 그룹에서는 특히 심방 조직의 섬유화(fibrosis), 압력 상승, 지방 침윤(fatty infiltration)이 나타난 사람이 대조군보다 많았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심방세동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비만 그룹은 이 밖에 고혈압 위험도 대조군보다 45% 높았다. 당뇨병 발병률도 51% 많았다.
비만한 사람이 심방세동이 나타났을 경우엔 무엇보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심방세동 관리와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이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병 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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