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팀, 두마서 공격받아…OPCW "방해 없어야 조사단 파견"(종합)
OPCW 조사단 방문 앞서 사전점검 중 발생, 인명피해 없어
OPCW "조사단 두마에서 언제 조사활동 벌일지 불투명"
(뉴욕·브뤼셀=연합뉴스) 이귀원 김병수 특파원 =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 조사단의 공식 조사에 앞서 안전 점검차 시리아 정부군에 의한 화학무기 공격 의혹이 제기된 시리아 두마를 방문했던 유엔 보안팀이 공격을 받았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유엔 보안팀이 전날 시리아 두마에서 총격을 받았다고 유엔 관리가 밝혔다.
이들은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OPCW 조사단의 두마 방문에 앞서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정찰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유엔 보안팀은 공격을 받은 후 활동을 중단하고 다마스쿠스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관리는 "유엔 보안팀은 OPCW 조사단과 함께 당분간 다마스쿠스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윌슨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영국대사는 기자들에게 유엔 보안팀은 러시아 보안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두마 내 2곳을 방문했다면서 한 곳에서는 대규모 시위대를 만나 철수했고, 다른 곳에서 폭발음과 함께 총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윌슨 대사는 다만 이날 공격이 유엔 보안팀을 직접 겨냥해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OPCW 측에 물어봐야 할 질문이라고 말했다.
아흐메트 우줌추 OPCW 사무총장은 헤이그 주재 각국 대사들에게 OPCW 조사단이 언제 두마에서 조사활동을 벌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줌추 사무총장은 "유엔 보안팀이 승인하고 우리 조사팀이 방해받지 않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을 때 조사단을 파견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대사는 전날 유엔 안보리에서 "유엔 보안팀이 두마의 상황이 안전하다고 결정하면 조사단이 내일 두마에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마에서는 지난 7일 밤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주민 40∼100명이 숨졌다고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와 '시리아민방위'(하얀헬멧) 등 현장 구호단체가 보고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이를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보고 지난 13일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등을 공습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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