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외국인 챔피언전 MVP 화이트 "팀 우승만 신경 썼다"

입력 2018-04-18 21:57
15년 만에 외국인 챔피언전 MVP 화이트 "팀 우승만 신경 썼다"

팀이 우승 전력 갖춘 올해 더 집중력 발휘…내년 KBL 안 되면 다른 리그 타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서울 SK의 테리코 화이트(28·192.5㎝)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사상 15년 만에 외국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화이트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 원주 DB와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을 넣고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한 화이트는 기자단 투표 95표 가운데 64표를 획득해 MVP가 됐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가 된 것은 2002-2003시즌 데이비드 잭슨(당시 원주 TG) 이후 올해 화이트가 15년 만이다.

화이트는 챔피언결정전 6경기를 치르면서 25점에 7.5어시스트, 5.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특히 경기당 2.7개의 3점슛을 적중하며 고비마다 SK가 DB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앞장섰다.

화이트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15년 만에 첫 외국인 MVP라고 하니 느낌이 남다르다"며 "MVP에 신경을 쓴 것은 없었고 팀 우승에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부터 KBL에서 활약한 화이트는 정규리그에서도 19.3점에 4.2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2016-2017시즌에는 팀의 '메인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다가 올해는 애런 헤인즈가 합류하면서 보조 역할로 밀렸지만 조용히 자기 역할에만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헤인즈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플레이오프에 뛸 수 없게 되자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경기당 35분을 소화하며 SK 승리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화이트는 "지난 시즌에는 KBL을 배우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헤인즈가 들어와 내 역할도 바뀌었고, 팀이 작년과 달리 우승 전력이 됐기 때문에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이트를 다음 시즌에도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음 시즌부터 단신 외국인 선수의 키가 186㎝로 제한되면서 화이트는 장신 선수로 분류되는데 골밑 요원이 아닌 외곽 플레이어인 화이트를 선발할 구단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화이트는 "나도 출국하기 전에 KBL에서 신장 측정을 다시 해보겠다"고 웃으며 "KBL에 다시 오지 못하더라도 다른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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