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지하철 8호선 속도낸다…올해 첫 삽·내년 말 준공(종합)

입력 2018-04-19 14:34
수정 2018-04-19 15:01
위례 지하철 8호선 속도낸다…올해 첫 삽·내년 말 준공(종합)

성남시, 실시계획인가 고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위례신도시에 예정된 지하철 8호선 추가역이 올해 착공해 내년 말 준공된다.

19일 부동산 업계와 성남시청에 따르면 성남시는 지난 16일 지하철 8호선 추가역을 신설하는 도시계획시설(철도) 사업에 대해 실시계획인가를 하고 이를 시보를 통해 알렸다.

시보 내용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8호선 추가역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산 13-1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1만2천907㎡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 역은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에 신설된다.

실시계획인가로 사업 착수가 가능해진 가운데 인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6월께 '첫 삽'을 뜰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12월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난 1월 사업시행사인 서울교통공사가 성남시에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해 행정절차 이행 차원의 인가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 등 3개 지자체에 걸쳐 조성된 위례신도시는 작년 말 기준 8만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그동안 대중교통이 부족해 불편이 크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지하철 8호선 추가역 신설 계획이 일찌감치 발표됐고 당초 2017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2019년으로 2년 연기됐다.

또 시공사 변경 문제로 진통을 겪은 위례신사선 경전철도 예정된 2024년에 개통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현재 위례신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은 복정역(8호선·분당선) 뿐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서울시가 위례신도시에서 신교통 수단으로 추진하던 '위례신도시 마천역∼복정역 5.11㎞ 구간' 노면전차(트램) 사업도 표류 위기에 놓여 있다.

이처럼 위례신도시에 예정됐던 각종 개발 계획이 잇따라 지연되자 위례신도시의 상권 형성 속도가 더뎌졌고 침체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지하철역 예정 부지 인근의 상권일수록 분양 실적이 저조하고 임대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이번에 성남시 실시계획인가가 나자 교통 불편을 호소하던 주민들은 물론이고 이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바라는 임대사업자들도 반가워하고 있다.



다만 예정대로 2020년 개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토지 보상'이 남은 변수로 꼽힌다.

시행사인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8호선 실시인가가 남에 따라 지하철 역사가 들어설 부지의 토지 보상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개인 소유자와 협상을 진행해야 하므로 종료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지하철역을 세우기 위해 수용해야 하는 땅은 총 34필지로 국가소유가 15필지, 개인 소유는 19필지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예정된 준공일을 지킬 수 있을지는 부동산 보상이 관건으로, 보상 절차만 잘 진행되면 사업이 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례신도시 신설역의 명칭은 2008년 국토교통부가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할 때부터 '우남역'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위례역'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남' 명칭은 산성삼거리에서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의 명칭인 '우남로'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남로는 이곳을 다녀갔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호를 딴 것이었다.

그러나 우남역 명칭을 두고 일부 논란이 있고 주민들도 '위례역'을 더 선호하는 반응이 많아 성남시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 우남역 명칭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새 역명은 시행사인 서울교통공사가 관할 서울시에 역명 승인을 의뢰하면 행정구역인 성남시 의견을 수렴해 지명위원회에 상정해 심의·결정하게 된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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