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거 투표권 보장하라"…전북대 총학, 교수회 회의실 봉쇄
회의실 가로막고 교수들과 30분간 대치, 교수회 회의 끝내 무산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대학교 총학생회가 18일 재학생의 총장 선거권을 요구하며 교수평의원회 회의가 예정된 회의실을 봉쇄했다.
교수회는 지난 11일 회의를 열어 학생 투표를 배제한 총장 선출안을 발의하고 이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총학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교내 진수당 3층에서 '교수의, 교수에 의한, 교수를 위한 총장 직선제', '학생을 잊은 학교는 미래가 없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회의실 문을 가로막았다.
교수회는 회의가 예정된 오후 4시에 회의실을 찾았으나 총학의 저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총학은 "학내 민주주의 말살 시도를 묵인할 수 없다"며 "재학생의 총장 선거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교수회는 "회의를 열 수 있도록 문에서 물러나는 게 먼저"라며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의실 문 앞에서 30분 넘게 대치하며, 총장 선거 방식을 놓고 입씨름을 했다.
교수회는 대치가 길어지자 회의실에서 300여m 떨어진 상대 3호관으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총학이 먼저 상대 3호관 로비를 점거해 교수회 회의는 무산됐다.
정원지 교수회장은 "회의 개최가 불가능해 산회를 선언한다"며 "회의를 열지 못한 법적 책임은 교수회뿐만 아니라 총학도 나눠서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진 총학생회장은 "대통령 선거가 가능한 성인이 총장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학생 권리를 되찾기 위해 끝까지 안건 철회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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