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한화 더그아웃' 한용덕 감독의 칭찬 세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시즌 초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단독 3위로 올라선 한화 더그아웃에 웃음이 넘친다.
웃음의 근원지는 사령탑 한용덕(53) 감독이다.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만난 한 감독은 전날(17일) 더그아웃에서 벌어진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한화 양성우는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한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양성우에게 "야, (두산 선발) 유희관이 힘껏 던져도 시속 130㎞인데 그게 무서워서 번트를 하나"라고 말했다. 다그치는 뉘앙스가 아니었다.
한 감독의 농담 섞인 질타에 더그아웃에 폭소가 터졌다.
한 감독은 "양성우가 올해 정말 잘하고 있다. 그 정도 타격감이면 번트가 아닌 강공을 하는 게 승산이 더 높다"며 "자신 있게 타격하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꺼낸 것도, 양성우를 칭찬하기 위해서다.
한 감독 올 시즌 타율 0.367의 고공비행을 벌이는 양성우의 타격 재능, 전력 질주하는 적극성까지 칭찬했다.
칭찬 릴레이가 시작됐다.
한 감독은 "불펜에서 송은범이 정말 잘해준다. 송은범은 이제 마무리 정우람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이라고 말하더니 "외국인 투수 둘(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도 고전했지만, 한국에서 기술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배우려는 자세가 무척 좋다"고 말했다.
코치진을 향해서도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 코치가 적절한 시점에 나와 선수들에게 조언한다.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 감독은 '화목한 야구'를 지향한다. 자신이 목소리를 크게 내면, 더그아웃 공기가 차가워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한 감독의 칭찬 세례는 시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