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폼페이오 극비 방북, 서훈-김영철 라인이 주선"(종합)
"귀국후 '김정은과 회담 해볼만하다' 보고"…CNN "미 정보라인 관계자들 동행"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의 이달 초 극비 방북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그의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주선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사안을 잘 아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폼페이오 내정자의 방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 가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폼페이오 내정자가 방북 후 돌아와 '북미 정상회담을 계속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으며, 회담 장소로 제시한 옵션 리스트 중에서는 어떤 곳도 선택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제시한 회담 장소 후보지가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5개 장소가 검토되고 있다고만 밝혔다.
로이터는 미 정부의 또 다른 관리를 인용, 미국이 논의 중인 회담 후보지에 동남아시아와 유럽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폼페이오 내정자가 미 정보라인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으며, 백악관과 미 국무부 관리들은 동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국무부 외교채널이 아닌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정찰총국 간 정보채널을 가동해 물밑 조율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CIA 국장인 폼페이오 내정자가 이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에서 기자들에게 "최고위급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최고위급 인사가 바로 폼페이오 내정자이며 이달 초 극비리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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