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하나…북미정상회담 후 가능성 '솔솔'
김정은, 쑹타오 '국빈급' 대접…북중 관계 강조 주목
<YNAPHOTO path='C0A8CA3C0000016292EBBD59002152B6_P2.jpeg' id='PCM20180405003793038' title='북한TV, 과거 북중 우호 조명…김정은 방중 이후 관계 훈풍 (CG)' caption='[연합뉴스TV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음이 확인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 또한 힘을 얻고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한반도 정세의 급변 속에 중국은 북한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 주석과 깜짝 만남이 이뤄지고 초청까지 한 상태라 시진핑 주석의 북미 정상회담 후 답방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화권 및 외신들의 시진핑 답방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6월 상순까지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 후 같은 달에 시 주석이 방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홍콩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오는 7월 26일 한국전쟁 정전 65주년 기간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CNN은 18일 정통한 한 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이 평양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5월 말 또는 6월 초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베이징 방문 당시 시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공식 방문할 것을 요청했고 "초청은 흔쾌히 수락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매체들의 보도가 나오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북한은 '당 대 당' 교류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책임지는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3일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세 차례나 만나는 등 국빈급 대접을 받으면서 긴밀한 논의를 나눴기 때문이다.
형식적으로는 쑹 부장이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었지만 속내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대비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방북기간 김정은 위원장은 북중 전통 우호 관계와 교류 강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고, 쑹 부장은 예술단과 함께 북중 양국의 혈맹 상징인 우의탑을 찾아 냉각된 북중 관계와 교류를 회복시키려 노력했다는 점도 심상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쑹타오 부장의 방북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간부급들을 대거 동행해 베이징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면서 "이는 시 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에 대한 실무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북미 정상회담 후 방북설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북중간 고위급의 상호 방문 전통이 있다며 북중간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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