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살인 교사 혐의로 헝가리 언론재벌 체포

입력 2018-04-18 16:29
20년전 살인 교사 혐의로 헝가리 언론재벌 체포

국제수영연맹 부회장도 지내…라이벌 사업가 살해 의혹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제 수영계의 거물급 인사이자 헝가리 미디어 재벌이 20년 전 사업 경쟁자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헝가리 경찰에 체포됐다고 A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헝가리 경찰이 T. 기야르파스라고만 밝힌 이 인물에 대해 현지언론들은 용의자가 타마스 기야르파스(69) 국제수영연맹 전 부회장이며 1998년 미디어 사업가인 야노시 페니요 피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기야르파스는 1993∼2006년 헝가리 수영연맹 총재를 지냈고, 2016년에는 국제수영연맹(FINA) 부회장을 맡았다. 그는 현재도 FINA 집행위원회 멤버로 이름이 올라 있다.

1990년 헝가리 민주화 이후에는 미디어 산업에 뛰어들어 탄탄한 기반을 갖춘 언론재벌이 됐다.

사진기자 출신인 페니요는 1987년 미국에서 돌아온 뒤 잡지와 신문, 케이블 TV 등을 소유하며 기야르파스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페니요는 1998년 11월 횡단보도 정지선 앞에 멈춰선 차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슬로바키아 출신 남성이 페니요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당시 배후 인물은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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