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셋값 9년만에 꺾였다…서울아파트 전세가율은 67%로 뚝"(종합)

입력 2018-04-18 17:57
수정 2018-04-18 18:01
"전국 전셋값 9년만에 꺾였다…서울아파트 전세가율은 67%로 뚝"(종합)



KB부동산시장 리뷰 "집값 상승세 둔화전망…서울오피스텔 수익률도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전국 주택 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오르고는 있지만, 이달부터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하락 중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전셋값이 떨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KB부동산시장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5% 상승하며 3개월 연속으로 상승폭을 벌렸다.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2% 이상 뛰어올랐고 성동구, 강동구, 서초구 등이 강세를 보였다.

성남 분당구와 용인 수지구도 각각 2.27%, 0.69% 상승하는 등 전국 주택가격을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이 견인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주택매매가격 상승 폭은 3월을 정점으로 다시 좁혀질 전망이다. 대출규제 강화 영향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정부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새 규제를 도입해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다.

연구소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3월 이후 주간매매가격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하면서 4월 매매시장 상승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중개업체들을 상대로 주택 가격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전국 매매전망지수는 지난달 95.4로, 8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가격 상승, 밑돌면 가격 하락을 점치는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입주물량 부담 탓에 전셋값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3월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01% 떨어졌다. 전세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신규주택 물량이 많은 경기도 평택과 화성, 파주 하락 폭이 각각 0.50%, 0.35%, 0.30%까지 벌어졌다.

전국 아파트의 매매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율)은 73.7%로 집계됐다. 아파트 전세가율은 12개월 연속 하락 행진 중이다.

특히 매매가격이 크게 뛰어오른 서울의 경우 전세가율이 전월보다 1.3%p 내린 67.2%에 그쳤다.

<YNAPHOTO path='PYH2018041506520001300_P2.jpg' id='PYH20180415065200013' title='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는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8천호로 최근 5년 평균 월별 입주물량인 2만4천호를 웃돌았다.

분양 물량은 2만4천호로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공급될 예정이다.

아파트 이외 부동산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82%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0.21%포인트(p)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하더라도 0.02%p 빠진 수치다.

임대료가 하락했다기보다는 수익형 부동산 수요에 오피스텔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영향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서울의 오피스텔 평균 가격은 지난달 기준 2억3천467만원이었다.

2월 전국 토지가격은 전월보다 0.31% 상승했으나, 1월 상승분에는 못 미쳤다.

올해 1∼3월 부동산 펀드 발행실적은 2조8천4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직전분기보다 39.9% 감소했다.

다만 펀드 잔액은 3월 말 기준 62조7천51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5년 새 다주택 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2년과 지난해 다주택 가구 수를 비교한 결과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가구가 43.0% 증가했다. 가구 수로 따지면 68만 가구에 해당한다.

반면 집을 한 채 보유한 가구는 8.2% 늘어나는 데 그쳤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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