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학춤, 이탈리아에서 나래 편다…동양문화축제 참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의 대표적인 민속춤인 '울산학춤'이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춤의 하나로 이탈리아에서 공연한다.
울산학춤보존회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펼쳐지는 동양문화축제 'Festival dell Oriente Roma 2018'에 참가, 7일 동안 울산학춤 공연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Festival dell Oriente는 이탈리아 8개 도시를 순회하며 오리엔탈을 주제로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축제로, 올해는 로마에서 열린다.
울산학춤보존회가 포함된 한국팀(예술감독 임수정·경상대 교수)은 '한국 천 년의 몸짓, 그 오묘한 세계'라는 주제로 울산학춤을 비롯해 부채춤, 진도북춤, 소고춤, 태평무, 강강술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에서는 우리나라 외에 인도, 태국, 중국, 일본, 몽골,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공연팀도 무대에 오른다.
이번 로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전통예술 해외진출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울산학춤보존회는 지난해 러시아와 아르메니아에서 공연하는 등 해외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울산학춤은 '날기', '땅에 내려앉기', '주위 살피기', '먹이 찾기', '햇볕 쬐기' 등 학의 행동을 춤사위로 바꾼 울산의 전통무다.
여타 민속 학춤보다 생태적인 춤사위, 갓에 붉은 천으로 학의 단정(붉은 머리)을 표시한 복식 등이 울산학춤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한국학춤 연구가인 김성수 명예회장이 1997년 '총정리 울산학춤 연구'라는 책을 펴내면서 처음 울산학춤의 이름이 알려졌다.
김영미 울산학춤보존회장은 "이번 로마 공연은 교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이탈리아인을 비롯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독창성과 미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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