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호조·지표 개선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일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과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32포인트(0.93%) 상승한 24,801.3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30포인트(0.68%) 상승한 2,696.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56포인트(0.94%) 오른 7,223.84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중동 정세와 무역갈등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주요 기업 실적은 이미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1분기 순익은 2억9천1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64달러를 기록했다. 한해 전의 1억7천820만 달러와 0.40달러를 모두 웃돈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특히 전분기 가입자 증가 수가 시장의 예상치 650만 명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총 740만 명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하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골드만삭스의 전분기 EPS도 6.95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5.58달러를 대폭 웃돌았다.
이밖에 존슨앤드존슨과 유나이티드헬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과 실적 예상치도 모두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 두 기업의 주가도 개장전 거래에서 각각 0.7%와 2.1%가량 상승했다.
탄탄한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내놓은 세계 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9%로 올렸다. 내년 전망치도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분기 성장률도 6.8% 늘어 시장의 기대보다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점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전일 미 상무부가 중국의 대형 통신장비제조업체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중지하는 제재안을 발표한 이후 중국 증시에서 통신 관련 주가 급락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행위는 전형적인 일방주의이자 경제 패권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 지표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3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계절 조정치)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주택착공실적도 전월대비 1.9% 증가한 131만9천 채(계절 조정치)로, WSJ 전망치 1.6% 증가를 웃돌았다.
개장 이후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도 훨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실적과 기업들의 긍정적인 향후 실적 전망이 주가에 상승 동력을 줄 것으로 봤다.
FBN증권의 제르미 클레인 수석 전략가는 "기업은 이미 공격적으로 설정된 목표치를 쉽게 충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경영 전망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말했다"며 "기업의 실적만큼 주가에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도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4%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6% 하락한 65.72달러에, 브렌트유는 0.44% 내린 70.9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