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출시 7일 만에 1조원 '자금몰이'(종합)

입력 2018-04-17 17:00
수정 2018-04-17 17:01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7일 만에 1조원 '자금몰이'(종합)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유현민 기자 = 코스닥벤처펀드가 지난 5일 출시 이후 7거래일 만에 설정액 1조원을 넘어섰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코스닥벤처펀드의 누적 판매액은 1조1천151억원(이하 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7개 공모펀드에 2천486억원이 들어왔고, 86개 사모펀드에 8천664억원이 유입됐다.

일별로는 출시 첫날인 지난 5일 3천708억원에 이어 6일 150억원, 9일 973억원, 10일 862억원, 11일 1천201억원, 12일 1천473억원, 13일 1천18억원, 16일 1천765억원이 몰리는 등 누적 판매액이 연일 10%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 등에 투자하며 벤처기업의 신규 무담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투자 대상이다.

3년 이상 투자 시 투자자별로 투자한 모든 코스닥벤처펀드의 합계액 중 3천만원까지 10% 소득공제(한도 3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코스닥지수가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동안 2거래일만 약세를 보이며 868.93에서 896.89까지 3.22% 오른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임성일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뿐만 아니라 개인의 투자가 어려운 벤처기업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코스닥 벤처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중에서는 같은 기간 지난 9일 설정된 KTB코스닥벤처[주혼]종류A가 설정액 1천319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담았다.

그다음으로는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 1[주식]A(225억원),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 1(주혼)A(168억원) 등의 순이었다.

사모펀드 중에선 타임폴리오의 코스닥벤처펀드가 1천500억원 정도 팔리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 코스닥벤처펀드도 700억원 정도 판매됐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코스닥 공모주 30% 이상을 배정받을 수 있어 다른 투자 성과가 좋지 않아도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코스닥 기업에 자금이 흘러간다는 점에서 펀드에 자금이 계속 유입될수록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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