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로는 2∼3선발' 류현진, 반전 만든 2경기 연속 호투

입력 2018-04-17 13:35
수정 2018-04-17 15:02
'성적으로는 2∼3선발' 류현진, 반전 만든 2경기 연속 호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성적'을 보면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5선발'이 아니다.

5선발 설움을 겪은 류현진이 두 경기 연속 호투로 다저스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류현진보다 앞선 다저스 선발 투수는 클레이턴 커쇼뿐이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9개를 잡았고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호투다.

최근 다저스 2∼4선발이 모두 부진해 류현진의 호투가 더 돋보인다.

알렉스 우드는 12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3⅔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리치 힐은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고전했고, 마에다 겐타는 하루 전인 14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2⅔이닝(5피안타 5실점 2자책)만 던지고 조기강판했다.

4차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커쇼를 제외하면, 류현진만이 최근 등판에서 6이닝을 채웠다.



시즌 성적에서도 류현진이 다른 경쟁자를 앞서간다.

1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올린 커쇼는 논외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87로 '선발 평균자책점' 팀 내 3위다.

마에다는 시즌 평균자책점 2.08이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 평균자책점은 2.35다. 하지만 마에다가 선발 투수로 소화한 이닝은 7⅔이닝에 불과하다. 마에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발 투수의 중간계투 전환'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기도 하다.

우드는 5.09, 힐은 6.00으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류현진이 우드와 힐을 부러워한 시절도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우드와 힐, 마에다가 첫 등판에서 호투해 류현진이 코너에 몰렸다. 현지 언론이 "류현진이 선발 자리를 위협받는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커쇼의 휴식일 조정, 우드의 식중독 때문에 등판이 두 차례나 밀리는 5선발 설움을 겪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워커 뷸러가 3경기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하고 있는 점도 류현진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제 마이너리그 선발 유망주들의 타깃이 류현진에서 다른 투수로 바뀌는 분위기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