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이들 죽어가는데 아사드 자녀들은 흑해서 휴가
"지난해 크림반도서 열린 러시아 청소년 캠프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시리아 내전으로 죄 없는 아이들이 희생되는 동안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자녀들은 러시아 흑해 인근에서 한가로이 휴가를 즐겼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전날 다마스쿠스에서 드미트리 사블린 러시아 하원의원을 만나 "내 아이들이 지난해 아르텍에 있었다"면서 "여행 뒤 러시아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르텍은 2014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자리한 구소련 시절 시설에 자리한 청소년 센터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청소년 캠프를 운영한다.
아사드 대통령은 부인 아스마와의 사이에 두 아들 하페즈(16), 카림(13)과 딸 제인(14)을 두고 있다.
러시아 주재 시리아 대사 리아드 하다드는 지난해 아사드 대통령의 자녀들이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으며, 러시아어는 시리아 학교에서 가르치는 주요 외국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르텍의 국장은 BBC에 아사드 대통령의 자녀들이 캠프에 왔었던 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논란이 일자 "아사드 대통령의 자녀들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캠프에는 시리아 어린이 44명이 참가했으며, 러시아군이 진행을 담당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뒤 아사드 정부군이 반군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도록 돕고 있으며, 전투기를 동원해 반군 점령지에 폭격을 퍼붓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011년 3월 12일부터 7년 간 시리아 사태로 35만3천여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1만2천여명이 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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