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우승 눈앞 문경은 감독 "원주에 다시 안 오도록"
이상범 감독 "있는 것 없는 것 다 쏟아내 6차전 준비하겠다"
(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을 남긴 문경은 감독이 6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SK는 16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원주 DB와 원정 경기에서 98-89로 이겼다.
1, 2차전 패배 이후 3연승으로 반격한 SK는 18일 홈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이기면 1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하게 된다.
문경은 감독은 "원주에 다시 안 오도록 서울에서 반드시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이상범 DB 감독은 "지면 끝이니까 있는 것, 없는 것 다 쏟아내서 6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 문경은 서울 SK 감독 = DB가 홈에서 강한 팀인데 우리가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자신감으로 3연승까지 달성해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정규리그 마무리도 잘 해줬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집중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비 변화가 많은데도 각자 자기 임무를 완수하고 있어 이길 수 있었다.
특히 오늘 이현석, 변기훈이 체력이 많이 남은 선수들이라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현석이 공격에서도 3점 슛 2방을 넣어주며 잘 해줬다.
점수 차가 벌어진 뒤에 상대가 공을 뺏기 위한 거친 수비를 하는 바람에 다소 밀린 부분이 있었지만, 단기전에서는 내용보다 1점이라도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주의만 주고 말았다.
앞선 경기에서는 3쿼터에 밀리는 경기를 한 반면 오늘은 2쿼터에 추격을 허용하고도 3쿼터에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승리 요인이 됐다.
오늘 3점 슛 15개가 들어갔는데 단기전에서는 도망갈 때 한 두 방, 쫓아갈 때 한 두 방이 중요한데 오늘 슛 감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던 제임스 메이스까지 터져줬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분위기 들뜨지 않도록 새로운 각오로 6차전을 준비하겠다.
◇ 이상범 원주 DB 감독 = 3쿼터에서 상대 슛이 너무 잘 들어갔고, 우리는 반대로 너무 안 들어간 차이다. 선수들은 끝까지 자신이 가진 120%를 다 쏟아냈기 때문에 경기 내용에는 만족한다.
김현호가 골반을 다쳐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지금 김주성, 윤호영도 몸 상태가 좋지 못한데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지가 걱정이다.
3, 4차전 원정에서 너무 많이 쏟아붓는 바람에 거기에서 잃은 게 너무 많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로드 벤슨은 상대 메이스를 쫓아가기 어려워하고 있다.
이미 3차전 이후로는 전술,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집중력, 정신력의 차이인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을 보면 미안하기도,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6차전에 지면 끝이기 때문에 있는 거, 없는 거 다 모아서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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