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 왕벚나무 순수혈통 묘목 9천 그루 확보

입력 2018-04-16 17:23
천연기념물 제주 왕벚나무 순수혈통 묘목 9천 그루 확보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천연기념물 제주 왕벚나무를 조직 배양해 대량 보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된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에서 딴 겨울눈을 활용해 조직 배양한 묘목 9천여 그루를 확보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왕벚나무는 종자 번식이나 삽목이 어렵고 변이가 발생해 혈통보존이 어렵다. 도는 이에 조직배양을 추진, 2013년 겨울눈을 채취해 처음 조직배양에 성공했다. 지금은 천연기념물 왕벚나무와 똑같은 순수형질의 왕벚나무 묘목을 연간 3천 그루나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맨 처음 조직 배양한 묘목 200여 그루를 포함해 386그루는 이미 한라생태숲에 식재됐다. 올해는 수고 2m 정도의 왕벚나무 묘목 950그루를 서귀포시와 한라수목원에 분양했다.

남은 묘목 중 3천 그루를 가로수용, 조경수용, 산지 식재용으로 구분해 관리하며 도내에 먼저 공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른 지방 식물원이나 수목원, 왕벚꽃 축제를 추진하는 시·군·구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 재배한 왕벚나무인지 자생 왕벚나무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무선전자태크(RFID) 시스템을 도입,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성호 도 산림휴양과장은 "자생 왕벚나무 보급 체계를 확립한 데 이어 재배 왕벚나무 구분 시스템도 구축한다"며 "제주 토종 왕벚나무가 세계인이 사랑하는 나무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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