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국립해사고 설립 총력…2020년 개교 목표
이달 중 설치령 입법예고, 다음 달 예산 반영 계획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은 2020년 개교를 목표로 국립해사고 설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우선 현재 부산과 인천 두 곳에 있는 해사고를 제주에도 설치하는 내용의 국립해사고등학교 설치령(대통령령) 개정안이 이달 중 입법예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최근 마무리된 해양수산부의 '신규 해양인력 소요에 따른 국립해사고 개편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해사고 설립 필요성과 타당성을 기획재정부와 국회, 관계부처에 알리고 있다.
해수부가 실시한 용역에서는 신해양산업 인력 육성을 선도할 국립제주해사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용역진은 우리나라 신(新) 해양산업인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이 일부 대학에서 시작하는 단계이고, 기초인력 양성을 위한 고등학교는 전무한 상황에서 신성장 해양산업 인력 양성에 적합한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 해양산업인력 육성은 국가적 사업으로 해수부 등 중앙정부 주도로 이뤄져야 해서 국립으로 운영해야 하며, 세계적 관광지이자 국내 최대 해양레저산업과 크루즈 기항지인 제주가 신해양산업인력 육성 최적지라고 밝혔다.
현재 계획된 일정으로는 이달 중 국립해사고 설치령을 개정하고 다음달 중 예산(인건비·시설비·운영비 예산)을 반영, 내년에 교사(校舍) 리모델링·기자재 구입과 입학설명회, 교원채용 공고 등을 거쳐 2020년 3월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주해사고에는 기존 해사고에 있는 항해과·기관과 외에 해양레저운항·해양레저정비 전공 학과가 마련된다.
도교육청은 성산고를 국립해사고로 전환할 계획이라 성산고의 부지와 건물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설립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훈 도교육청 교육행정과장은 "교육청과 해수부가 중심이 돼 국회, 관계부처, 제주도 등과 협의하며 입법예고 성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도민 성원과 역량을 결집해 숙원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석문 교육감 취임 후 2014년 10월께 성산고 동문, 주민 등과 힘을 모아 성산고 국립해사고 전환을 추진해왔다.
도교육청은 2015년 제주 해사고 설립 용역을 실시, 이를 바탕으로 성산고를 국립해사고로 전환해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해왔다. 이후 설치령 입법예고까지는 순탄하게 이뤄졌지만,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기재부 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제주해사고 필요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요구하자 해수부가 용역에 들어갔다.
현재 전국에 부산과 인천 등 2곳뿐인 국립해사고는 교육비 전액을 국가에서 지원하며 졸업 후 진로도 보장돼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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