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29주년에도 재평가 안된 中후야오방…바이두 검색도 안돼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비운의 총서기'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의 기일인 15일이 조용히 지나갔다고 중화권 인터넷 매체 보쉰(博迅)이 16일 보도했다.
후야오방은 1980년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총서기로 발탁돼 개혁·개방정책을 강화하고 민주화 움직임에 호의적 모습을 보였다가 보수파의 역공을 받아 다시 덩샤오핑에 의해 축출됐다.
후야오방이 1989년 4월 15일 심장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걸 계기로 그에 대한 추모와 재평가 요구 활동이 같은 해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와 유혈진압 사태로 이어졌다.
보쉰은 후야오방 서거 29주년을 맞아 중국 인터넷상에서 그를 기념하는 글이나 영상 등이 올라왔지만, 그가 살았던 베이징의 고가는 굳게 닫혔고 그 주변에 사복차림의 공안과 차량이 포진해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후야오방의 셋째 아들인 후더화(胡德華)는 부친이 안장된 장시(江西)성 궁칭청(共靑城)에서 가족 제사를 지냈다고 밝혔다.
인터넷매체 차이신망은 후야오방이 풍부한 정치적 유산을 남겼다면서 전면적인 심화개혁이 그를 가장 뜻깊게 기념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타 중국 관영 매체들은 후야오방의 서거 29주년에 이렇다할 보도를 하지 않았고 인터넷 포탈 바이두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후야오방은 공청단 계열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체제가 들어선 2000년대 들어 명예회복이 이뤄지기 시작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5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에 의해 공식 복권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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