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현민 '물벼락 갑질' 피해 광고대행사 직원들 조사
참고인으로 조사…"양측 진술 듣고 정식 수사 나설지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의혹을 들여다보는 경찰이 문제가 된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사건을 내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주말 대한항공 측 관계자를 조사한 데 이어 현장에 있었던 광고대행업체 관계자 등을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업체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면서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업체 직원은 총 8명으로 전해졌다. 피해 당사자로 2∼3명이 언급되는 가운데 경찰은 이 중 1명을 포함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회의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등을 확인하는 중이다.
앞서 현장 상황을 본 대한항공 직원들을 지난 15일 불러 조사한 경찰은 조 전무가 실제로 소리를 질렀는지, 광고대행업체 직원의 얼굴에 물을 뿌린 것인지 아니면 컵을 바닥에 던져 물이 튄 것인지 등에 관한 진술을 비교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광고업체 양측 설명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많은 사람을 조사하려고 한다"면서 "진술을 모두 들은 뒤 정식으로 수사에 나설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에게 특수폭행과 폭행 중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법리 검토 중"이라면서 "피해자 조사 및 증거물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무는 지난 15일 새벽 해외여행 후 귀국하면서 취재진에게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주장했고, 같은 날 오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전무는 이번 논란과 관련한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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