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정책 개발 해외연수에 구청장 부속실 공무원 포함 논란

입력 2018-04-16 11:06
수정 2018-04-16 11:32
관광정책 개발 해외연수에 구청장 부속실 공무원 포함 논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광산구가 관광선진국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연수에 업무와 무관한 구청장 부속실 공무원들을 포함해 논란을 빚고 있다.

연수 일정도 일반 패키지여행과 유사했으며 구 예산으로 경비 전액을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이번 달 '민선 7기 정책개발 TF 운영을 위한 세계 관광선진국 벤치마킹'을 주제로 총 13명을 선발해 2개 팀으로 해외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첫 팀 7명은 지난 12일 4박 5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

이들은 태국 최대 명절인 송끄란 기간을 맞아 열리는 물 축제 현장 등을 답사했다.

두 번째 팀 6명은 오는 19일부터 4박 5일간 싱가포르로 떠나 마리나베이 호텔, 주말 프리마켓(벼룩시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참가 공무원 중 민형배 전 구청장 재임 시절 수행비서와 운전기사 등 업무와 무관한 공무원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현재도 지역 관광 및 도시개발과 관련 없는 부서에 배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출마로 인해 구청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업무와 무관한 선심성 해외연수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일자 광산구는 두 번째 연수 일정을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태국 일정에 참여한 공무원은 우리 밀 축제를 담당하는 농업행정과 1명, 문화예술과 1명, 도시계획과 1명, 기획관리실 2명, 현재 회계전산과와 행정지원과 소속인 전 부속실 직원 2명으로 구성됐다.

싱가포르 일정에는 1913 송정역시장 업무를 맡은 사회경제과 1명, 도시재생추진단 1명, 행정지원과 1명, 기획관리실 2명, 공보담당관실 1명이 포함돼 있었다.

2천200여만원의 연수 비용도 전액 구비로 충당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학습을 위한 자발적인 연수가 아닌 구 차원에서 정책개발 보고서를 요구해 전액 지원하고 했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프리마켓과 도시개발청 방문 등이 주요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연수단을 공개 모집했으나 기존 업무를 미루고 참여하려는 지망자가 적어 16명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며 "구청장 공석으로 업무량이 적은 부속실 공무원들을 정책개발 업무에 활용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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