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대선 때도 댓글 공작했는지 진실 밝혀야"

입력 2018-04-16 10:41
수정 2018-04-16 11:56
바른미래 "대선 때도 댓글 공작했는지 진실 밝혀야"

'문근혜 정권' 맹공…오후 서울경찰청장 면담 추진

"의혹 규명 안 되면 특검·국조 등 모든 방법 강구"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은 16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 모(필명 드루킹) 씨의 인터넷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 지난 대선 당시에도 댓글 조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의 본질은 대선 때와 대선 이후에 댓글 공작을 한 김 씨와 당시 문재인 후보 사이에 어떤 추악한 거래가 있었느냐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어떤 댓글 공작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했는지 우리 당은 끝까지 진실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 후보가 문자 폭탄을 '양념'이라고 할 때 저는 정말 황당했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댓글로 흥한 자는 댓글로 망하는 법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댓글 사건을 수사했던 것과 똑같이 철저히 수사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특검 수사, 국정조사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소속 의원 5명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을 면담하고 댓글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댓글 조작 사건은 대선 전부터 오늘까지 주도면밀한 계획 속에서 이뤄졌고, 대선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았는가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박 공동대표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비리 덩어리가 국민을 현기증나게 하더니 이제 댓글 조작 사건이 국민을 멀미 상황으로 몰고 온 나라를 불태우고 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개인의 일탈행동이라고 검경에 수사 지침을 내리고, 김경수 의원이 관여된 부분에 대해선 꿀 먹은 벙어리처럼 행세한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댓글 사건으로 구속된 김 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대선 댓글 부대의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알아'라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댓글 조작은 이 정권의 본질이 '문근혜' 정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대통령은 댓글 부대가 있다는 점을 몰랐는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하나라도 위법이거나 도덕성이 평균 이하면 사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황당하기 짝이 없다. 문 대통령 본인의 도덕성 수준이 도대체 어떻길래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가 왜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참을 수가 없다"며 "대통령 눈치만 보는 한심하고 불쌍한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직을 그만두는 게 맞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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