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호사 압수수색 연일 비난…깅리치 "헌법 와해"

입력 2018-04-16 05:57
트럼프, 변호사 압수수색 연일 비난…깅리치 "헌법 와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변호사를 압수 수색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에 대해 변호사 비밀유지 특권을 위반했다며 연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측근들까지 나서 이번 압수수색 사태에 강한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변호사 비밀유지 특권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면서 "나에게는 많은 변호사가 있고(너무 많아!), 그들은 아마도 언제 전화기와 컴퓨터 등 사무실과 자택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압수 수색당할까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변호사가 위축되고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압수수색 사태를 '이중 잣대'이자 '헌법 제도의 와해'라고 규정하면서 법무부를 비롯한 수사 당국을 맹비난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뉴욕 AM 970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 당시 관련자들이 새벽 3시에 자택을 수색당하거나 변호사 비밀유지 특권이 침해당한 적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은 너무나 편파적"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것이 우리에게 권리장전이 있는 이유"라며 "우리는 헌법 제도의 모든 개념이 와해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매우 위협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압수수색을 승인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거명하면서 "초점을 맞출 사람은 로즌스타인이고, 왜 그가 모든 일을 막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법무부 직업관료인 그는 엄청나게 곤란한 상황으로부터 법무부를 보호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방검찰과 FBI는 지난 9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사무실과 자택을 급습해, 그의 이메일 기록과 납세자료, 사업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갔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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