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영화 거장 비토리오 타비아니 별세

입력 2018-04-16 00:14
이탈리아 영화 거장 비토리오 타비아니 별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를 석권한 이탈리아 영화 거장 비토리오 타비아니가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타비아니의 가족들은 그가 오랜 투병 끝에 15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살 아래 동생 파올로와 더불어 '타비아니 형제'로 불리며 15편이 넘는 영화를 공동 연출, 세계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들 형제가 내놓은 영화 가운데 사르데냐 지방의 까막눈 양치기에서 독학으로 언어학자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 가비노 레다의 자서전을 각색한 '파드레 파드로네'(1977년)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반파시즘 운동가였던 변호사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타비아니 형제는 억압적인 아버지의 세계에서 벗어나 성취를 이루는 개인의 이야기를 그린 '파드레 파드로네'처럼 사회성 강한 이슈를 스크린에 옮기는 데 두각을 나타냈다.



형제는 로마의 중범죄자들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 재소자들이 연극을 연습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시저는 죽어야 한다'(2012년)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타는 등 말년에도 관록과 연륜이 묻어나는 수작으로 주목받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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