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내 인질극에 긴급착륙…"승객이 만년필로 여승무원 위협"(종합2보)

입력 2018-04-15 22:32
中 기내 인질극에 긴급착륙…"승객이 만년필로 여승무원 위협"(종합2보)

당국 "체포된 인질범 정신질환 병력…승객·승무원 모두 안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국내선 항공기가 운항 도중 정신질환을 일으킨 남성 승객이 여승무원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는 바람에 긴급착륙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58분(현지시간) 남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던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 CA1350편이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 비상착륙했다.

다행히 비상착륙 후 약 3시간 만에 인질극은 인명 피해 없이 종료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인질범의 신병을 확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항공기 긴급착륙에 전후해 공항 측은 공안 등과 협력해 응급태세를 갖추고 소방대, 특수경찰병력, 의료진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중국 매체들은 공안·민항국 등 당국을 인용해 "사건 피의자는 후난성 안화(安化) 출신 쉬(徐)모(41)씨로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며 이날도 베이징으로 향하는 항공기 좌석에 앉았다가 갑자기 정신질환 증세를 일으켜 손에 만년필을 쥐고 여승무원을 위협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중국민항국은 인터넷 홈페이지 성명에서 "한 남성 승객이 여승무원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해 매뉴얼에 따라 항공기가 긴급착륙했다"며 "사건이 오후 1시17분 성공적으로 처리됐고 승객과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항공기 뒷편 좌석에 앉아 있었다는 한 승객은 "무슨 소리를 듣지는 못했으나 일이 벌어진 장소는 일등석인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사건 발생시 잠을 자다가 비명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여성의 음성이었는데 승무원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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