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서방 공습에도 기분 좋아…소련제 방공미사일 칭찬"(종합)
시리아 방문 러 의원대표단 전언…"420조원 복구사업에 러 기업 초청 밝혀"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미국, 영국, 프랑스로부터 100여 발의 '미사일 세례'를 받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폭격 후에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는 전언이 나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리아 의원 친선 그룹 대표 드미트리 사블린 하원 의원이 이끄는 러시아 의회 대표단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 다음 날인 15일(현지시간) 아사드 대통령을 면담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아사드는 면담에서 기분이 좋은 상태였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상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다.
면담에 참석한 나탈리야 코마로바 러시아 한티만시스크주 주지사는 "아사드 대통령은 아주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다. (그의) 기분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아사드는 또 서방 공습 격퇴에 이용된 소련제 무기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러시아 무기가 침략자들의 무기보다 우수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어제 우리는 미국의 침략을 목격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1970년대에 생산된 소련제 무기로 격퇴했다"면서 "1990년대부터 미국 영화들은 러시아 무기가 낙후했음을 보여줬지만 오늘 우리는 어느 쪽이 실제로 낙후했는지를 보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시리아를 겨냥해 발사한 103발의 순항미사일 가운데 71발을 시리아 방공시스템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서방 미사일 요격을 위해 옛 소련에서 도입한 S-125 및 부크 지대공 미사일, S-200 방공미사일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대통령은 또 면담에서 거액의 돈이 들어가는 시리아 인프라 복구 사업에 서방 기업들이 아닌 러시아 기업들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사드는 "인프라 복구를 위해 4천억 달러(427조 원) 이상이 필요하며 기간도 10~15년이 걸릴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복구 사업을 위해 서방 회사들, 특히 석유가스 부문의 서방 회사들을 기다리지는 않는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회사들이 시리아에서 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사드는 "우리의 협력(러-시리아 협력)은 서방의 침략 정책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리아 국민은 서방의 공습 뒤에 오히려 단결하고 나토 국가들을 무서워하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