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남지사 경선 김영록·장만채 결선행…신정훈 표심 변수

입력 2018-04-15 21:35
민주 전남지사 경선 김영록·장만채 결선행…신정훈 표심 변수

김영록 "여세 몰아 결선 승리", 장만채 "입당 보름여 만에 일군 기적"

'3위 고배' 신정훈 지지 표심, 결선 판도 좌우할 듯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후보가 김영록·장만채 예비후보 간 결선 투표에서 결정된다.

전남에서 고공 행진하는 정당 지지율로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신정훈 예비후보를 지지한 표심의 향배가 결선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흘간 이뤄진 투표에서 김영록 후보 40.93%, 장만채 후보 32.50%, 신정훈 후보 26.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2명인 김영록·장만채 후보가 18∼19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김 후보는 유력 주자이면서도 당의 현역 의원 차출 자제 방침에 출마 뜻을 접은 이개호 의원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대세를 자처하며 보인 자신감이 헛되지 않았음을 결과로 보여줬다.

김 후보는 "'1위 예비후보'의 여세를 몰아 결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어떤 비방·흑색선전·가짜뉴스에도 굴하지 않고 저만의 정책과 검증된 공약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장만채 후보는 전남 교육감으로 재직하던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초청 토론회를 주최한 사실 등으로 정체성을 의심받아 입당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당이 허용돼 막차로 경선에 올라탔는데도 재선 교육감 활동으로 다진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에 탄탄한 저력을 입증했다.

장 후보는 "민주당 입당 이후 보름여 만에 일궈낸 기적 같은 일"이라며 "정치권의 기득권 공방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의 진정성이 결국 이를 극복했다. 결선에서도 지금까지처럼 공약과 진정성으로 경쟁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정훈 후보는 '문재인 핫라인'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그러나 후보별 지지율을 고려하면 신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결선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견상으로 신 후보는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함께 힘쓴 김 후보와 연대하는 그림이 자연스럽다.

두 후보 진영은 서로를 '동지'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결선을 앞두고 발표한 논평에서도 신 후보를 '온갖 고난 속에서 민주당을 같이 지킨,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함께 뛰었던 동지'로 부르며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갓 입당해 경선에 뛰어든 장 후보와 다른 두 후보의 대결을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세간의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김영록·신정훈 후보 사이에 이상 신호가 노출됐다.

신 후보는 김 후보 측의 대세론·대통령의 출마 요청 주장 등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각을 세웠고, 가처분 신청까지 거론하며 중앙당에 후보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둔 듯 신 후보의 공세에 확전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선 전 TV 토론회에서는 신 후보와 장 후보가 김 후보를 협공하기도 해 기존 구도의 변화를 감지하게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결선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비록 탈락했지만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인 신 후보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준다면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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