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35년 하이난 자유무역항 구축…"스포츠도박 허용 검토"(종합)
국무원·당 중앙위 발표…시진핑 "전 세계 투자자 환영"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 전진기지로도 활용
(선양·홍콩=연합뉴스) 홍창진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오는 2035년까지 남부 하이난(海南)성에 전면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한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공동 발표한 '하이난 개혁개방 전면 심화를 지지하는 지도의견'(이하 지도의견)에 따르면 2025년까지 하이난성에 초보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하고, 이후 10년간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어 2050년까지는 하이난에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를 갖춘 국제화, 현대화한 선진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또한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발전을 지원하고자 투자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지대로서 무역·투자에 있어 전반적인 특혜정책에 힘입어 싱가포르, 홍콩처럼 번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3일 공산당 중앙위가 하이난성을 시범 자유무역지대(FTZ)로 만들어 점차적이고 착실히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하이난 경제특구 건설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에 참여하는 전 세계 투자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도의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발전을 위해 외국 기업이 각 방면에 걸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다국적기업들이 하이난에 국제·지역 본부를 설립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개발 초점은 '개혁개방', '친환경', '관광소비', '중대전략' 등 4가지에 맞춰진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에너지, 해운, 원자재, 주식, 지식재산권, 탄소배출권 등의 거래소를 설립하고, 역외 창업 시범구를 조성해 외국인 기술인재의 취업과 영구거주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관광소비의 활성화를 위해 경마 스포츠의 발전을 꾀하고, 대형 국제 스포츠경기 등과 연관된 스포츠복권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물품 구매 면세 한도도 높일 계획이다.
남중국해의 북서부이자 베트남, 필리핀 등과 인접한 하이난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등으로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해양 자원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이 하이난을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의 전진기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하이난은 그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잠수함 기지 등 각종 군사시설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대만과 비슷하고 제주도의 18배 크기인 3만4천㎢ 면적의 섬인 하이난은 인구 923만 명에 지난해 지역총생산이 709억 달러(약 76조원) 규모였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이 1979년 광둥(廣東)성장을 지낼 때 당시 광둥성에 속했던 하이난을 시중쉰과 시 주석이 함께 시찰했다"며 시 주석과 하이난의 인연이 40년에 이른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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