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이던 부천시 소각장,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입력 2018-04-15 14:39
혐오시설이던 부천시 소각장,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한때 혐오시설로 불리다가 가동이 중단된 쓰레기소각장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기도 부천시는 최근 삼정동 소각장을 리모델링해 '부천아트벙커 B39'로 개관했다고 15일 밝혔다.

부천 삼정동 소각장은 2010년 가동이 중단된 폐기물처리시설로 국비 등 예산 95억원이 투입돼 전시·공연·교육이 가능한 융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했다.

소각동 전체면적 7천200㎡ 중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천100㎡를 이번에 새로 꾸몄다.

1층에는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홀을 비롯해 다목적 야외 공간과 카페가 들어섰다.

2층에는 문화예술·인문교양·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위한 교육실 4곳이 마련됐다.



3층부터 6층까지는 과거 소각장의 모습을 보존해 문화 재생의 의미를 남겼다.

부천아트벙커 B39라는 이름의 B는 부천의 영문표기(Bucheon)와 벙커(Bunker)의 이니셜인 동시에 무경계(Borderless)를 뜻한다. 모든 영역과 모든 세대가 어울리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숫자 39는 소각장의 상징인 벙커 높이 39m와 인근 국도 39호선을 뜻한다.

부천아트벙커 B39는 외부 문화공간 조성과 프로그램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6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폐 소각시설을 문화시설로 재생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며 "부천아트벙커 B39가 영국 테이트 모던처럼 전 세계 미디어아트의 본산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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