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너무 안이하게 대처" 미세먼지 정책 비판
"서울시장 오래 해서 시정에 무뎌져…새로운 시장 필요"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15일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미세먼지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이 품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박 시장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박 시장이 지난 13일 JTBC 서울시장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미세먼지 수치가) 좋아지긴 했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2002년 40㎍이었으나 2017년 현재 25㎍으로 총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발언의 취지'라고 추가설명을 한 데 대해 "순간적인 면피를 위해 (토론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2002년 수치부터 이야기했다는 것은 시정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고, 시장을 오래 해서 너무 무뎌졌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확하지 못한 데이터를 갖고 현역시장으로 해선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반드시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의혹 사건에 같은 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김 의원이 충분히 해명했다고 생각하고, 그의 성품으로 봤을 때 그런 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엄호했다.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이 사건과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활용해 (후보가) 수렁으로 빠지는 사례가 몇 번 있었다"며 "국민의당 시절에도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5·9 대선 때 국민의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한 제보를 조작해 연루자들이 기소된 사건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시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도시정부 구현을 위한 약속'이라는 제목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분권형 도시정부 구현을 위해 실ㆍ국ㆍ본부장급(3급 이상)에게 예산과 인사운영의 자율성·책임성을 부여하고, 인사운영위원회의 운영을 내실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임기 내 실·국·본부장급의 30%에 여성을 기용하고, 평가제도를 단순화해 직원들의 평가 관련 업무를 과감히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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