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점 차도 안심 못 하는 프로농구 챔프전…16일 운명의 5차전
커지는 판정 논란에 냉정 유지도 관건
역대 챔피언전에서 3승 2패 팀의 우승 확률 85.7%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이 16일 오후 7시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1, 2차전을 먼저 원주 DB가 잡았으나 SK의 홈 경기로 장소를 옮긴 3, 4차전에서는 서울 SK가 승리를 가져가며 2승 2패로 균형을 이룬 상태다.
게다가 1, 2차전에서는 DB가 3점, 5점 차로 이겼고 3, 4차전은 SK가 연달아 2점 차 승리를 따내는 등 매 경기 접전이 펼쳐졌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까지 매번 5점 이하로 승부가 갈린 것은 2011-201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동부(현 원주 DB) 전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당시 두 팀의 경기는 4차전까지 점수 차가 5, 3, 1, 3점에 불과했다. 이후 5차전에서 8점 차로 인삼공사가 이겼고, 마지막 6차전 역시 인삼공사가 2점 차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점수 차가 20점 안팎으로 벌어져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 내내 두 팀의 치고받는 정도가 엄청나다.
3차전에서 SK는 20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가서 기어이 승리를 따냈고, 4차전에서는 DB가 한때 17점 차로 끌려가다가 4쿼터에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2차전 역시 DB가 15점 차로 달아났다가 경기 막판 3점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만큼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체력 소모도 심할 수밖에 없다.
14일 열린 4차전에서는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DB 이상범 감독에게 부과된 테크니컬 반칙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심판 휘슬에 양 팀 선수들이 더 예민해진 상황이다.
물론 이때 SK가 2점을 앞서 있었던데다 DB 김태홍의 반칙으로 자유투 2개까지 얻은 상황이었으므로 '심판 판정 때문에 승부가 뒤바뀌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다만 이상범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코어는 졌어도 농구는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억울해하는 상황이라 양 팀 모두 5차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할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판정에 민감해 하면 손해는 그 팀에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1차전에서 패한 문경은 SK 감독은 당시 "제임스 메이스가 계속 판정에 불만을 느끼고 골 밑 수비에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하다가 디온테 버튼에게 쉬운 득점을 연달아 내줬다"고 아쉬워 한 바 있다.
2연승 상승세를 탄 SK는 김선형을 후반에 주로 기용하며 승부처 뒷심을 강화했고 1, 2차전 원주 경기에서 부진했던 메이스도 살아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DB는 1, 2차전에서 평균 38.5점을 넣으며 펄펄 날았던 버튼이 4차전 20점으로 득점이 크게 줄었고, 4차전 4쿼터에 무릎을 다친 윤호영과 4차전 무득점에 머문 김주성의 체력도 걱정이다.
다만 DB는 홈에서 5, 7차전이 남았고 4차전에 불거진 판정 논란이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3차전부터 지역방어의 위력이 살아나며 4차전 속공에서 12-3으로 크게 앞섰지만 테리코 화이트가 4차전 3점슛 4개를 모두 실패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계속 밀린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6차전 이상 진행된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2패로 유리한 상황을 점한 팀의 우승 확률은 14번 중 12번으로 85.7%에 이른다.
챔피언결정전 2승 3패에서 6, 7차전을 연달아 이겨 우승한 사례는 1997-1998시즌 대전 현대(현 전주 KCC), 2001-2002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 등 두 번이 전부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