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수비진 마지막 퍼즐 찾기'…홍철 등 직접 점검
수원-상주전 관전…'재활' 김진수 포지션 왼쪽 풀백 '고민거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한 달여 앞두고 수비진 퍼즐 맞추기에 마지막 스퍼트를 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과 상주 상무의 7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신 감독은 아직 월드컵에서 뛸 수비라인의 주전 멤버를 확정하지 못한 채 마지막 저울질을 하고 있다.
특히 대표팀의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나섰던 김진수(전북)가 지난달 24일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 때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김진수는 5주 이상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 바람에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신 감독이 이날 눈여겨본 선수는 상주의 '왼발잡이' 수비수 홍철이다.
홍철은 지난 2월 3일 라트비아와 평가전까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3경기에 뛰었지만 지난달 유럽 원정 평가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홍철은 팀이 0-2로 뒤진 후반 13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김호남의 만회 골을 배달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후반 25분 상대 문전을 돌파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살짝 접질린 홍철은 스스로 교체를 요구했다. 발목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철은 김진수가 재활을 거쳐 대표팀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로 평가된다.
또 상무에는 김민우와 김태환, 윤빛가람 등 A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김민우는 왼쪽 풀백과 측면 오갈 수 있고, 김태환 역시 오른쪽 풀백과 측면을 병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신태용호에 승선했던 수원의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은 이날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 감독은 지난달 유럽 평가전 직후 귀국 인터뷰에서 "(월드컵 엔트리의) 80% 정도 구상을 마쳤다. 유럽 원정에서 발견한 오답 노트로 나머지 20%를 채워가겠다"고 밝혔다.
국내파 선수들을 점검한 신 감독은 이달 초 일본 출장 때 체크하지 못했던 중앙 수비수 후보 정승현(사간도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오는 28일 일본을 다시 찾는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5월 14일 발표하며, 1주일 후인 같은 달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을 모아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평가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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