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의 전설' 이강철 두산 코치, 배팅볼 투수로
넥센 선발 신재영 대비…이강철 코치 "허리가 아프네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빛나는 '잠수함 투수의 전설' 이강철(52)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선발 신재영(29·넥센 히어로즈)을 겨냥한 타격 훈련을 위해 50대 코치가 배팅볼을 자청했다.
이 코치는 1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 방문경기를 앞두고 두산 타자들의 타격을 도왔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처음으로 배팅볼을 던졌다"며 "허리가 아프다"고 웃었다.
KBO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하는 잠수함 투수는 신재영, 한현희(이상 넥센), 고영표(kt wiz), 김대우(삼성 라이온즈) 등 소수다.
두산도 이날 전까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만 잠수함 선발과 대결했다. 4월 1일 kt전에서 고영표를 상대로 5⅔이닝 동안 10안타를 쳐 4점을 뽑았다.
신재영은 두산전에 고전했다. 개인 통산 두산 성적은 5경기 18⅔이닝 14실점, 평균자책점 6.75다. 하지만 시즌 첫 대결이라, 두산 타자들이 낯설어 할 수 있다.
최근 두산은 8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승리는 많이 쌓을수록 좋다.
현역 시절 낮은 타점에서 현란한 제구로 152승(역대 3위)을 거둔 이강철 수석코치는 기꺼이 타자를 위해 나섰다. 이 코치는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고, 허리를 매만지면서도 꽤 많은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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