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메이·마크롱에 "범죄자들" 비난(종합)

입력 2018-04-14 17:40
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메이·마크롱에 "범죄자들" 비난(종합)

이란 외교부는 시리아 공습 비난성명…"모험적 행동 책임져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국영TV로 방송된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시리아에서 저지른 범죄로 어떤 성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시리아 공습은 범죄"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 프랑스 대통령은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공습에 손을 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한꺼번에 비난한 것이다.

이란 외교부도 이날 시리아 공습에 대한 성명을 내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심지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입장을 기다리지도 않고 군사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 모험주의적 행동이 지역에 가져올 결과에 책임이 있다"며 "국제적인 규칙과 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치국 부사령관인 여돌라 자바니는 시리아 공습과 관련, "이번 공격으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며 "이것은 확실히 미국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러시아와 더불어 시리아의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국가로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공습을 발표하면서 "나는 범죄자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이들에게 장비와 자금을 지원한 책임이 가장 많은 정부 2곳을 향한 메시지가 있다"며 러시아와 이란을 직접 언급했다.

이날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함정과 폭격기를 동원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 등을 타격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