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행 무산' 윤덕여호, 17일 필리핀과 '벼랑 끝 승부'

입력 2018-04-14 06:47
'월드컵 직행 무산' 윤덕여호, 17일 필리핀과 '벼랑 끝 승부'

17일 오전 2시 아시안컵 5-6위 결정전…5위까지 월드컵 진출

윤덕여 감독 "무실점 수비 잘했다…마지막 힘내서 티켓 딸 것"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직행 티켓은 아깝게 놓쳤지만 마지막 한 장의 월드컵 출전권은 반드시 따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약체' 필리핀을 상대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조 2위까지 주는 여자 월드컵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한 한국은 17일오전 2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5-6위 결정전을 치른다.

8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A, B조 1, 2위가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직행한 가운데 A조 3위 필리핀과 B조 3위 한국이 프랑스행 막차 티켓을 다투게 됐다.

한국이 경쟁을 벌인 B조에선 호주와 일본, A조에서는 중국과 태국이 여자 월드컵에 진출했다.

한국은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고도 1승 2무로 동률이 된 호주와 일본에 골득실에서 뒤져 3위로 밀렸다.



하지만 필리핀과의 5-6위 결정전에서만 이긴다면 한국은 2회 연속 여자 월드컵 출전 목표를 달성한다.

FIFA 랭킹과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상대전적, 이번 대회 성적을 고려하면 한국이 필리핀을 잡고 프랑스행 막차 티켓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FIFA 랭킹이 16위인 한국은 필리핀(72위)보다 무려 56계단이 높다.

A매치 상대전적에서는 2008년 3월 24일 아시안컵 예선에서 만나 4-0 대승을 거둔 적이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선 AFC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6위), 디펜딩 챔피언 일본(11위)을 상대로 각각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면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약팀이 몰린 A조에 묶이면서 조 편성의 혜택을 봤다.

A조에는 필리핀 외에 개최국 요르단(51위), 중국(17위), 태국(30위)이 포함됐는데, 필리핀은 1승 2패를 기록해 3전 전패의 요르단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요르단을 2-1로 꺾었을 뿐 중국에 0-3, 태국에 1-3으로 각각 지면서 한국보다 전력에서는 한 수 아래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덕여호가 방심하지 않고 현재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무난하게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윤덕여 감독은 베트남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잘해줬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수비에서 실점이 없었던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월드컵 티켓을 결정짓는 최종 5-6위전이 남았다. 끝난 게 아니니까 마지막까지 힘내서 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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