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를 3개주로 분할?' 주민투표 발의 추진

입력 2018-04-14 01:27
'미 캘리포니아를 3개주로 분할?' 주민투표 발의 추진

벤처사업가 드레이퍼, 60만명 서명 모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州)를 중부, 남부, 북부의 3개 주로 분할하자는 주민투표 발의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BS LA 등 지역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지역의 벤처캐피털 사업가 팀 드레이퍼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캘리포니아 3분할 방안인 '캘3(CAL3)'를 추진하기 위해 지금까지 60만 명의 주민 서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민투표를 추진하라면 2014년 주지사 선거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의 5%인 36만5천880명 이상의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한다.

드레이퍼가 60만 명 이상 서명을 받아 일단 이 조건을 충족시켰다.

그는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11월에 주민투표를 시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투표를 통과하더라도 미 연방 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주 분할안이 시행될 수 있다.

드레이퍼는 "이 방안은 캘리포니아의 모든 구석구석에서 전례 없는 지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에 3개의 주 정부를 만들어 주민 대표권과 지역 정체성, 신뢰도, 지역 주민의 이해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레이퍼의 구상대로 캘리포니아를 쪼개면,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벤추라, 샌타바버라, 샌루이스 오비스포, 몬테레이, 샌베니토 카운티가 중부 캘리포니아주를 형성한다.

또 오렌지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샌버너디노, 샌디에이고, 컨, 킹스, 프레스노 등이 남부 캘리포니아주를 이루고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나머지 카운티들이 북부 캘리포니아주를 이루게 된다.

각 주의 명칭은 주민투표를 통해 정하자는 방안이다.

선거공학 측면에서 보면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가 분할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어 공화당 입장에서는 반색할 수 있는 안이기도 하다.

드레이퍼는 "더 작은 주 정부가 다양한 카운티의 역사적 경계를 더 잘 보존하고 모든 시민의 이해를 더 잘 대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민주당 계열 정치 컨설턴트 스티븐 메비글로는 "캘리포니아주를 분할하려는 시도는 현재 주에 걸려있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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