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 베트남전 4-0 대승에도 월드컵행 조기 확정 실패(종합)
일본-호주 1-1로 비기면서 우리나라 조 3위로 밀려
17일 필리핀과 5·6위전에서 마지막 월드컵 출전권 다퉈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 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고도 내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티켓을 조기에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3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베트남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민아(고베 아이낙)가 멀티골을 터뜨리고, 조소현(아발드네스), 이금민(경주 한수원)이 한 골씩을 보탰다.
그러나 같은 시간 열린 B조 호주와 일본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3개국이 1승 2무(승점 5) 동률이 됐고, 우리나라는 두 나라에 다득점에서 1점이 밀려 조 3위로 처졌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한 우리나라는 A조 3위 필리핀과 한국 시간으로 오는 17일 새벽 나머지 티켓 1장을 놓고 다투게 됐다.
필리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2위의 약체여서 우리 대표팀의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1점 차로 월드컵행 조기 확정과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월드컵 티켓 자력 확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5점 차 이상의 대승이 필요했던 우리 대표팀은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비롯해 이민아, 전가을(화천KSPO), 조소현, 이금민 등 공격자원을 총출동시켰다.
FIFA 랭킹 16위인 우리나라는 35위 베트남을 상대로 경기 직후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여러 차례의 코너킥과 프리킥 기회가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던 중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장 조소현이 헤딩으로 기다리던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 이후엔 한동안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으나 전반 38분 이금민이 지소연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답답한 흐름을 바꿨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본격적인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4분 지소연이 패스한 공을 이민아가 페널티아크 바깥쪽 골대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한 번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민아는 후반 28분 골키퍼 맞고 나온 세컨드볼을 잘 처리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지소연은 도움 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조의 일본과 호주의 대결이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조 2위로 월드컵에 직행하려던 윤덕여호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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