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하이난에 자유무역항 건설"…실험구 거쳐 단계적 추진
하이난 경제특구 건설 30주년 기념식에서 정식 선언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하이난(海南)에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 건설을 정식으로 선언했다.
시 주석은 이날 하이난 경제특구 건설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당 중앙은 하이난에 자유무역실험구를 건설하기로 했고, 이를 지지한다"면서 "단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은 당 중앙이 국제·국내 발전의 전반적인 정세에 착안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과학적인 계획에 따라 내린 중대한 결정"이라며 "이는 중국의 대외 개방 확대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결정은 경제 세계화에 관한 중대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당 중앙은 하이난의 전면적이고 심화한 개혁 개방을 지지한다"면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생동감 있는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이난 경제특구는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마음에 새겨 계속해서 개혁 개방의 중요한 창구이자 실험 플랫폼이 돼야 한다"면서 "또 개혁 개방의 개척자이자 착실한 일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0일 보아오(博鰲) 포럼 개막연설에서도 올해가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이자 하이난 경제특구 30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내세워 하이난을 중국의 새로운 개혁·개방 시험지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이 언급한 자유무역항은 홍콩처럼 상품과 자본, 인적자원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개념으로, 외자도입 확대를 위한 특단의 개방 시책이 채택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은 남중국해의 북서부이자 베트남, 필리핀 등과 인접한 3만4천㎢ 면적의 섬으로,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잠수함 기지 등 각종 군사시설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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