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새 사령탑 신영철 감독 "선수들과 공감대 형성 중요"
"한 시즌 쉬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선수와 대화부터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 번쯤 쉬어보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신영철(54) 감독이 유쾌하게 '백수 시절'을 돌아봤다.
신 감독은 13일 사령탑 선임 발표 직후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 시즌 동안 현장에서 떨어져서 배구를 봤다. 다른 시각에서 배구 경기, 팀 운영 등을 살피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게 보이더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휴식도 했다"며 "코트로 돌아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현역 시절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명 세터로 평가받은 신 감독은 1996년 플레잉코치로 뛰며 현역을 마감한 뒤 곧바로 삼성화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2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대한항공(2010년 2월∼2013년 1월), 한국전력(2013년 4월∼2017년 4월) 사령탑을 맡으며 쉼 없이 달렸다.
지난해 4월 한국전력과 재계약하지 않은 그에게 '코트를 떠나 있는 1년'은 매우 낯설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꾸준히 배구 공부를 했다"고 했다.
현장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 시점에 우리카드에서 사령탑 제의를 했다.
우리카드는 2017-2018시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상우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을 1순위로 꼽고 영입 작업을 했다.
신 감독은 "최근까지도 많은 분께서 '우리카드 감독이 된다면서요'라고 물으셨다. 확답할 수 없었는데 이제 '제가 우리카드에서 일합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그 부분은 참 편하다"고 웃었다.
이제는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다.
신 감독은 "우리카드에는 젊은 자원이 많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팀"이라며 "다음 시즌 (우리카드 홈) 장충체육관에서 봄 배구를 치를 수 있게 팀을 잘 꾸리겠다"고 했다.
일단 신 감독 선수들의 '내면'부터 들여다볼 계획이다.
그는 "기술적인 장단점을 파악하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제대로 된 팀을 만들 수 없다"며 "16일부터 선수들을 만나 대화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겠다.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2018-2019시즌을 준비하는지 알아보고, 내 생각도 전하려고 한다. 다음에 기술적인 향상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잠시 쉬어간 신 감독에게 새 꿈을 펼칠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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