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관광유람선 40년 무사고…"선장 운항판단 존중"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해운대해수욕장을 출발해 오륙도를 돌아오는 해운대관광유람선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20t짜리 선박으로 시작한 해운대관광유람선은 현재 99t 규모로 몸집이 5배나 커졌다.
지난 13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 미포선착장.
지난해 노후화로 퇴역한 동백88호(30t·최대 승선인원 133명)를 대체한 동백1호(99t)가 물살을 가르며 출항했다.
최대 133명을 태울 수 있는 최신 유람선이지만 비수기 평일이라서 승객은 10여 명밖에 되지 않았다.
해운대해수욕장-동백섬 앞바다를 지나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가 펼쳐졌다.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이름난 이기대공원을 지나 부산의 관문을 상징하는 오륙도를 돌아 해운대 미포선착장에 도착할 때까지 탑승시간은 대략 1시간이다.
배에서 만난 선장 전수근(73) 씨는 22년간 해운대관광유람선을 몰았다며 자신의 경력을 소개했다.
전 씨는 "1978년 배 한 척으로 해운대관광유람선을 시작했고 한 척 두 척 늘어 최대 5척이 운항할 때도 있었다"며 "올해 말 동백89호(30t)가 퇴역하면 지난해 대체선박으로 진수한 동백1호(99t) 동백3호(90t)만으로 운항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대관광유람선 출범 이후 한 번도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선장이 판단해 무리한 운항을 하지 않은 점이 40년 무사고 이유라고 말했다.
전 씨는 "파도가 2m 이상 높으면 멀미를 하는 승객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에 선장이 바람과 파도 등 기상 여건을 보고 운항 여부를 판단해 회사에 보고하면 그대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승조원들은 소방훈련(월 3차례), 응급조치훈련(6개월 1차례), 퇴선훈련(6개월 1차례) 등 각종 훈련으로 비상시에 대비한다며 세월호 사고 이후 달라진 안전문화를 전했다.
전 씨는 "태풍이나 너울성 파도가 발생하면 해운대에 선박을 대피할 곳이 없어 부산항 북항 연안부두까지 피항을 가야 한다"며 관광도시 해운대에 접안시설이 없는 점을 아쉬워했다.
해운대관광유람선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6월 30일까지 무료승선·할인행사를 한다.
매일 40번째 승객에게 무료승선(동반자 포함 4명) 혜택을 제공하고 매일 오전 10시 첫 배를 타는 승객에게 10년 전 요금(1만5천 원)을 받는다. 정상요금은 2만2천 원이다.
또 해운대구 복지시설 30여 곳을 초청해 무료승선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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