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름철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주의보…3년간 74건 발생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 연안에 설치한 테트라포드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는 원통형 기둥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표면이 둥글고 해조류 등이 붙어 있어 미끄럽고 추락 위험이 크다.
나들이객이나 낚시객이 한번 빠지면 지지대나 손잡이가 없어 스스로 탈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부산지역 연안의 테트라포드 안전사고는 2015년 21건, 2016년 33건, 2017년 20건 등 모두 74건에 달한다.
월별로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12건으로 가장 많고 5월 11건, 8월 9건, 7월과 12월 각 7건 등이다.
지난 3년간 두 차례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한 곳은 해운대구 마린시티(영화의거리) 등 모두 13곳에 달한다.
이곳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모두 7명이 숨졌다.
특히 해운대구 마린시티(11건), 영도구 남항 동방파제 인근(11건), 수영구 민락동 민락항(6건),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항(6건), 사하구 다대동 두송방파제(6건), 기장군 대변항(5건) 등 6곳에서 전체 안전사고의 60.8%에 달하는 45건이 집중됐다.
부산지역의 테트라포드는 대부분 해수욕장이나 해안도로 등에 인접해 있어 나들이객이나 낚시객 등이 아무런 제재 없이 출입하고 있고 일부는 음주까지 일삼으면서 잦은 사고를 유발한다.
부산시는 테트라포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난간과 경고문, 그물망 등을 설치하고 출입 안내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사고 다발지역으로 분류된 해운대구 마린시티 등 6곳에는 올해 안으로 6억 원을 들여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테트라포드가 있는 자치구에 대해서는 낚시금지구역 관련 조례를 신설하거나 개정하도록 해 테트라포드 출입을 원천봉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나들이 철이 다가오면서 낚시객이나 관광객 등의 테트라포드 출입이 잦아지고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 보완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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