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바이오 스톡옵션 '잭팟' 잇따라
더블유게임즈·펄어비스 임원 200억원대 차익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올해 들어 게임과 제약·바이오 업체에서 스톡옵션으로 수백억원을 단숨에 버는 임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 박신정(39) 부사장은 지난 12일 37만3천347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스톡옵션제는 일정 기간 자사주를 사전에 약정된 가격(행사가)으로 살 권리를 주는 인센티브 제도로,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26억 달러(2조7천879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부사장이 스톡옵션(행사가격 1주당 2천560원)으로 받은 주식의 당일 종가는 6만3천원이었다.
결국, 약 9억6천만원에 산 스톡옵션 주식의 당일 시가는 235억2천만원으로, 평가차익이 무려 225억7천만원에 육박했다.
같은 날 12만7천204주의 스톡옵션을 같은 조건으로 행사한 이 회사 김형진(39) 이사의 평가차익도 약 76억9천만원에 달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성장한 벤처기업으로, 지난해에는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Double Down Interactive LLC)를 9천425억원에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펄어비스의 서용수(38) 이사와 지희환(46) 이사는 스톡옵션으로 더 큰 '잭팟'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지난 2일 스톡옵션 행사로 각각 11만주(행사가 주당 3천951원)를 4억3천여만원에 샀는데, 당일 종가(24만800원)로 산정된 평가차익은 260억5천여만원이었다.
펄어비스의 주가는 그 후에도 상승세를 타 이들이 스톡옵션 행사로 받은 주식을 팔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다면 현 시가(13일 종가 26만1천원)로는 각각 280억원도 넘게 번 셈이다.
펄어비스는 2010년 설립돼 업력은 길지 않지만, 롤플레잉게임(RPG)인 '검은사막'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탄 벤처업체다.
보톡스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제약·바이오 업체 휴젤의 권순우(48) 부사장도 지난 2월 27일 3만5천주의 스톡옵션(행사가 5만원) 주식을 17억5천만원에 샀는데 당시 주가는 57만6천600원이어서 평가차익이 184억3천만원에 달했다.
역시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현 시가(주당 61만9천800원)로는 216억9천만원어치도 넘는 주식 물량이다.
바이오 업체 신라젠의 지성권(66) 부사장도 3월 28일 7만2천주를 스톡옵션(행사가 주당 5만원)으로 받아 당일 종가(10만3천원) 기준으로 71억원에 육박하는 평가차익을 봤다.
이외에도 게임·바이오 업체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제조업체나 정보기술(IT)업체에서도 수억원이나 수십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잭팟' 사례들이 종종 나오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용 소재와 부품을 만드는 하나머티리얼즈의 서원교(62) 대표와 김태민(49) 상무, 정현용(55) 상무, 이종만(46) 이사는 이달 2일 각각 1만주씩 스톡옵션을 행사해 당일 종가 기준으로 3억4천여만원씩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윤두식(45) 대표도 지난 2월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평가차익(당일 종가 기준)이 15억8천여만원에 달했다.
[표] 올해 주요 스톡옵션 행사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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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스톡옵션│행사가(원)│당일 종 │스톡옵션│당일 평가차익(원│
││ 행사자 │ │가(원) │주식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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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박신정 │2,560 │63,000 │373,347 │ 22,565,092,6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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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김형진 │2,560 │63,000 │127,204 │ 7,688,209,7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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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서용수 │3,951 │240,800 │110,000 │ 26,053,39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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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지희환 │3,951 │240,800 │110,000 │ 26,053,39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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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지성권 │4,500 │103,000 │72,000 │ 7,092,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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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권순우 │50,000│576,600 │35,000 │ 18,431,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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