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임정수립 99주년 기념행사 "100주년은 중국과 함께"
이해찬 의원·노영민 주중대사·박선원 상하이 총영사 등 참석
상하이 총영사관, 임정청사서 '백범 김구 특별사진전' 열어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내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를 중국과 함께 치르는 방안이 추진된다.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행사 참석차 상하이를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과 중국이 올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고 문재인 정부와 더욱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 의원은 "상하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처음 시작한 곳이고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 의거로 일제에 항거한 한중 협력이 물꼬를 튼 역사적인 장소"라며 "내년 임정 수립 100주년 행사에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하면 더욱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였던 이 의원은 최근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공동 보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상하이 푸단(復旦)대 강연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중국의 기여와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며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책임, 이익, 인문공동체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에 한반도 평화체제를, 2045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100주년에 동북아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임정 수립 99주년인 이날 상하이 신톈디(新天地) 마당(馬當)로의 임정 청사 터 일대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이날 상하이 임정 청사 건물내에서 김구 선생의 활동 당시 사진 30여점을 전시한 '백범 김구 특별 사진전'과 함께 인근 랑함호텔에서 99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해찬 의원과 노영민 주중 대사, 박선원 총영사 외에도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의원,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 전 의원, 김구 선생의 장손 김진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 및 독립유공자 유족과 광복회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사는 이날 기념사에서 "한중 양국 모두의 노력을 통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킴으로써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가 더욱 의미있게 기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당시 고초를 겪었던 독립운동가의 삶에 신흥무관학교 교가 등을 얹어 스토리텔링 형식의 음악으로 설명한 '독립군 음악회' 공연이 열렸으며 김을동 전 의원의 선창으로 만세 삼창이 진행됐다.
정부는 내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상하이에서도 중국 화동(華東) 지역에 산재한 모든 독립 유적지에 대해 표지석을 세우는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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