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손흥민과 '동반 차출' 될까?
22세 황희찬, 유로파리그서 쐐기골로 소속팀 4강행 견인
김학범 감독, 다음주 경기 관전 예정…소속팀 허락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유럽축구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손흥민(26·토트넘)이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동시에 차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김학범 감독이 유럽파 선수 점검을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선 가운데 김 감독은 황희찬의 소속팀 경기를 다음 주에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황희찬은 오는 16일 아드미라와의 30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할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의 유럽파 점검 대상에는 손흥민과 함께 황희찬이 포함돼 있다.
황희찬은 만 22세여서 23세 이상 선수를 선발할 때 필요한 와일드카드(3명)를 쓰지 않고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을 수 있다.
공격수 황희찬은 올 시즌 물오른 골 감각으로 소속팀의 정규리그 선두 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황희찬은 13일 열린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1로 앞선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4-1 완승과 4강 진출에 앞장섰다. 올 시즌에만 12골째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일원으로 오는 6월 14일 개막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은 지난달 28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자신의 A매치 2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선수 의무 차출 국제대회가 아니어서 황희찬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김학범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황희찬이 U-23 대표팀에 보탬이 될 선수이지만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다면 소속팀이 아시안게임까지 보내주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소속팀을 잘 설득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K리그 선수 27명을 모아 소집 훈련했지만, 파괴력 있는 공격수를 찾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황희찬의 대표팀 합류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는 26일 귀국 예정인 김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도 관전할 계획이다.
손흥민은 김 감독이 구상하는 3명의 와일드카드 후보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참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역시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리는 8월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초반이 진행되는 터라 소속팀 토트넘이 허락해줘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22일 토트넘의 홈 구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 경기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을 만나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를 확인한 후 축구협회에 차출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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