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자살예방센터 "30∼40대가 가장 많이 생을 접었다"

입력 2018-04-13 10:55
광주자살예방센터 "30∼40대가 가장 많이 생을 접었다"

5년간 자살자 분석 결과…남성 70% 여성 30%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자의 절반 가까이가 30∼40대의 젊은 층으로 나타났다.

13일 광주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자살자 1천702명을 분석한 결과 40대가 340명(20%)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323명(19%), 50대 315명(18.5%) 순이다.

70대 이상 노인층도 297명(17.5%)에 달했으며 20대 189명(11.1%), 60대 188명(11%), 10대 50명(2.9%)순으로 집계됐다.

사회나 가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가장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성별로 남성 1천197명(70.3%), 여성 505명(29.7%)으로 남성이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자살 경험률은 남성 34.8%, 여성 42.1%로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남성의 자살 시도 방법이 '치명적인' 것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직업별로 무직, 가정주부, 학생 등 경제적 활동이 없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 56.8%였으며 감정 노동자로 불리는 서비스와 판매종사자 12.2%, 전문가 집단 9.5%, 사무종사자 6.0%, 단순노무 종사자 5.6% 순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자살 시도 원인으로 모든 연령층의 절반 정도에서 정신과적 문제의 어려움을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10~ 20대는 이성문제, 30대는 가정불화, 40대는 경제적 문제, 50대 이상은 가정불화가 다음 순위였다.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모든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에서 발생하는 자살은 예방 만이 유일한 방법이며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어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광주자살예방센터, 5개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중독관리센터, 119, 112와 자살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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