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신 남방정책에 동남아 국가명 들어간 상표출원 급증
?얌꿍, 팟타이 등 베트남·태국 요리 인기도 한몫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한류와 신 남방정책 바람을 타고 동남아시아와 교류가 늘면서 동남아 국가명이 들어가는 국내 상표출원이 급증했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명이 들어간 상표출원은 2001년 2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7건으로 무려 435% 증가했다.
2001년 이후 올해 2월까지 국가명별 출원 건수 976건 중 최근 박항서 축구 감독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 국가명 상표가 360건으로 가장 많고, 한국가요(K-팝)와 화장품이 유행하는 태국이 30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홍콩 97건, 대만 72건, 싱가포르 53건, 인도네시아 28건 필리핀 22건 순이었다.
이들 상표출원은 베트남이 쌀국수, 월남 쌈, 태국은 ?얌꿍, 팟타이, 홍콩은 중국음식 등 주로 요식업에 집중됐고, 싱가포르만 예외적으로 금융, 항공, 호텔 등 다양했다.
동남아 국가명이 포함된 상표가 늘어난 것은 동남아와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 지역 여행경험이 많아진 내국인의 입맛과 수요에 맞는 사업이 늘어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재우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국가명이 들어간 상표 자체만으로는 현저한 지리적 명칭에 해당해 상표등록을 받기 어려운 만큼 다른 도형이나 문자 등과 함께 상표를 출원해야 한다"며 "현지에서 특정인의 상표로 알려진 상표를 모방한 출원도 등록되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ye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